1935년의 어느 더운 여름날.
웨스트버지니아 농장의 대브니가에 샤드라크(Shadrach: 존 프랑클린 소이어 분)가 찾아온다.
대브니 가족은 샤드라크가 그들의 증조부가 경영하던 담배 농장에서 일했던 노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는 알라바마 상인에게 팔려가 남북전쟁 후 자유를 얻고 살다가 일생을 마칠 시간이 다가오자 고향인 그곳에 묻히고 싶어 99살의 나이에 먼길을 찾아 온 것.
대브니 부부와 일곱 명의 아이들은 이 노쇠한 흑인 노인네의 갑작스런 방문에 적잖이 놀라면서도 정성을 쏟아가며 보살펴준다.
가장인 버논(Vernon Dabney: 하비 키이텔 분)은 샤드라크의 생애 마지막 소원을 이뤄주기로 한다.
그러나 대브니가 대농장의 부귀 영화는 이미 옛말이 된지 오래다.
담배 플렌테이션으로 재미를 보긴 했지만 땅이 척박해져 더 이상 작농이 불가능해지자 노예들을 팔고 차츰 가세가 기운 것.
가장인 버논은 농장 한가운데에 불법 양조장을 세운 뒤 위스키를 만들어 내다 팔지만 경제 공황으로 불어닥친 불경기로 생계 유지도 빠듯한 상태다.
저수지가 보고싶다던 샤드라크는 아이들이 멱감는 모습을 본 다음날 조용히 눈을 감는다.
소문을 듣고 버논을 찾아온 보안관은 면허 있는 장의사 입회 하에 장례식을 치른 뒤 흑인 묘지에 묻어야 한다고 신신당부를 한다.
드넓은 농장 어느 곳에 묻어도 될 걸을 사유지에 묘를 쓰는 것은 버지니아 법에 위배된다고?
게다가 단돈 5달러도 없는 판국에 장례비용이 자그마치 35달러라니.
보안관 테즈웰은 대브니 가족을 감시하다시피 매일 들락거리고 버논은 '죽는 게 뭐 대수냐, 죽은 사람이 뭘 알겠어'하면서도 시내의 장의사에게 의논도 해보지만 뾰족한 수는 생기지 않는다.
맥주를 입에 달고 사는 버논의 아내 트리씨(Trixie: 앤디 맥도웰 분)와 막내 딸 에드모니아(Edmonia: 모니카 부가스키 분), 막내 아들 리틀 몰(Little Mole: 다니엘 트리트 분) 등 아이들은 샤드라크의 소원대로 해주기를 바라는데.
결국 샤드라크의 장례식은 면허가 있는 시내의 흑인 장의사에 의해 법대로 치러진다.
농장으로 돌아온 버논은 날이 저물자 침통해 있는 가족들을 이끌고 비밀의 장소인 양조장으로 간다.
그곳에 있던 샤드라크를 본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버논과 트리씨의 계획을 눈치챈다.
그날 밤 샤드라크는 대브니 가족의 사랑과 축복 속에 그의 소원대로 대브니가 농장 땅에 묻힌다.
Directed by Susanna Styron.
With Martin Sheen, John Franklin Sawyer, Scott Terra, Ginnie Randall.
In 1935, ninety-nine-year-old former slave Shadrach asks to be buried on the soil where he was born to slavery, and that land is owned by the large Dabney family, consisting of Vernon, Trixie, and their seven children, and to bury a black man on that land is a violation of strict Virginia law.